현장에서 49명, 병원 이송후 13명 잠정 집계
오세훈 귀국길 서울 재난안전대책 본부 가동
소방청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최소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30일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으로 이송한 한 뒤 13명,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 경우가 46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 59명을 비롯해 20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20분쯤부터 이태원에서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태원 일원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앞에서 갑자기 다 넘어지면서 뒤에 있는 사람들이 깔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대기 중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환자 이송·구호를 위한 교통 통제 지시 등을 내렸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시청 지하 3층에 마련된 본부에서는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을 대신해 김의승 행정1부시장이 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는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제현 행정2부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 등이 30일 오전 0시 30분부터 현장 지휘 중이다. 현장에는 응급 구호소도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10시 43분 소방대응 1단계, 11시 13분 소방대응 2단계, 11시 50분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해 경찰과 협력·대응하고 있다.
현장에는 용산구와 중구 보건소 신속 의료 대응반과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14개 병원의 의료 대응반도 출동했다.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길에 오른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 인력을 동원해 대응 중"이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원활한 사고 수습을 위해 이태원 인근 시민들은 신속히 귀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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