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금속 시멘트 함유량보다 20배 높게 검출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쌍용C&E 동해공장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염소분진을 불법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세이프타임즈

쌍용C&E 동해공장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염소분진(더스트)을 불법매립했다는 의혹이 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동해시 주민들은 환경부의 철저한 전수조사와 피해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쌍용C&E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이 있었던 동해공장 앞 잔디밭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시멘트 함유량보다 20배 높게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쌍용C&E 동해공장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을 제기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쌍용C&E의 염소더스트 관련 시료를 채취해 중금속 분석을 요구했다.

채취 지점은 동해공장 정문 잔디밭, 폐타이어 야적장, 유연탄 야적장, 다목적 저장고 등이었다.

분석 결과 4개 지점 모두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22.757~45.316㎎/㎏이 검출됐고, 납은 1041.14~2630.98㎎/㎏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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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C&E 중금속 함량 분석결과 비교.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문제는 지난 8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쌍용C&E 동해공장 시멘트의 중금속 분석을 했을 때 검출되지 않은 카드뮴이 검출되고 납은 시멘트보다 20배 넘게 검출됐다는 점이다.

해당 공장의 염소더스트와 시료인 폐콘크리트에 염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확인됐다.

폐콘크리트 염소 함량은 1만2900㎎/㎏으로 기준치인 300㎎/㎏의 40배를 넘었다. 염소더스트 내에는 14만9200㎎/㎏ 염소가 포함돼 있어 폐콘크리트의 10배를 넘었다.

염소더스트에 포함된 납, 카드뮴, 구리, 수은 등의 중금속은 사람들에게 피부질환과 암을 유발한다면 염소 성분은 건물의 철근 등을 부식시켜 건물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쌍용C&E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지정폐기물로 분류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할 염소더스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 자체가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사명까지 바꾸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한 쌍용C&E의 행태는 표리부동의 극치"라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환경부의 관리 소홀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염소더스트의 실제 발생량이 얼마나 되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사실대로 밝히고 피해조사와 보상,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며 "시멘트업계 전반에 추가적인 불법매립이 있었는지도 철저히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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