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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의 여파로 업비트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 세이프타임즈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의 여파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도 간접적으로 '셧다운' 됐다.

20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5일 오후 3시 45분부터 16일 오전 11시 5분까지 20시간 동안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국내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자체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 비해 업비트는 애플 계정을 제외하면 유일한 로그인 방법이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한다.

이에 업비트는 카카오 로그인 장애 관련 거래 수수료 페이백과 손실분 보전 신청 접수방법을 공지했다. 업비트 측의 안내대로라면 이용자가 사전에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겠다고 주문하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손실분 보전을 신청하려면 이용자가 직접 매도 의사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신청 기간도 사고 발생으로부터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아 문제"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로그인할 수 없을 때 생기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거래소에서 진행하는 가상화폐발행(ICO) 등을 위해 업비트 거래소 계좌의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75%는 업비트에서 이뤄진다. 지난달에만 업비트에서는 64조에 달하는 금액이 거래됐다. 압도적인 거래규모를 자랑하는 업비트에서 로그인 불가 사태가 발생해 이용자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 업비트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손실분 보전 신청 접수 안내.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업비트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손실분 보전 신청 접수 안내.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업계에서는 전산 장애에 대해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은 사례가 있다. 2017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 2위인 빗썸에서 90분간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8월 항소심에서 빗썸이 2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업비트에서 발생한 로그인 장애는 전산 장애와 맥락이 동일하다. 게다가 업비트 로그인 장애가 발생한 기간은 무려 20시간으로 이용자의 피해는 더욱 명백한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업계 1위 다운 소비자보호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며 "로그인 장애에 대한 피해보상이 폭넓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은 점차 업비트를 떠나 다른 거래소로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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