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서울시교육청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들과 무상 태블릿을 체험하고 있다. ⓒ 서울시교육청

올해부터 시작된 서울시교육청의 무상 태블릿 제공 사업 결과 3개월 동안 600건이 넘는 고장신고가 접수됐고 수리비만 수천만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의원(국민의힘·포항남구울릉)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작한 서울시교육청의 무상 태블릿 제공 사업 '디벗'(디지털+벗)과 관련해 지난 1학기에만 500건이 넘는 고장신고가 접수돼 수리비용만 70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680억원을 들여 지역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디벗을 나눠주는 사업을 추진했다.

디벗 보급 이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544건의 고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는 교육청과 학부모(학생)가 8대2로 분담하는데 지난 3개월 동안 교육청이 6000만원, 학부모가 1000만원 정도를 부담했다.

디벗은 기기 통제와 관리 부담 등으로 사업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디벗을 배포하기 전 서울시교육청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의견조사에서 학습활동에 방해가 되고 스마트기기 관리 부담이 증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들이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게임이나 유해사이트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등 기기 노후화에 따라 수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디벗 기기는 3년 동안 교실 등에서 사용하다가 졸업 때 학교에 반납하고, 신입생이 기기를 물려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로 들여 모든 중·고교생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욱 의원은 "680억원을 들인 태블릿 무상보급 시행 전 진행한 조사에서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교육청은 보급을 강행했다"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 교원, 학부모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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