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경기도 용문 용문사에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 김춘만 기자
▲ 경기도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용문사에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 김춘만 기자
▲ 용문사 초입이 가을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 김춘만 기자
▲ 용문사 초입이 가을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 김춘만 기자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마의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용문사 은행나무가 천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 김춘만 기자

경기 양평 용문사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913년(신덕왕) 대경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용문사는 천년 고찰로 주말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모여드는 명승지다.

대한제국 때 전국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 때는 경기도 양평 일대 의병들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용문사 진입로를 걷다 보면 학창시절 배운 정비석 님의 '산정무한'이라는 수필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여름 한철 더위에 젖은 옷을 짜면 그대로 푸른 물이 주르륵 흐를 것만 같고 가을에는 수줍은 새색시의 빠알간 볼이 숲 속에서 툭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용문사까지 1㎞에 이어지는 진입로는 경사로도 수월해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우측에는 계곡까지 끼고 있어 더위에 지친 발도 식힐 수 있다.

절에 이르면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탱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가 반겨준다. 높이가 42m에 이르는 장엄한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아직은 만추(滿秋)를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엔 용문사에서 세속에 지친 일상을 털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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