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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5일부터 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는 증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기 직전인 지난달 6일 새벽에도 포항제철소 내 공장을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의원(국민의힘·경북구미갑)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포항제철소 9월 한전 전력 사용량'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5일부터 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는 증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록적인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고, 태풍 전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하는 등 비상대책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지난달 5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 제철소 최초로 21개 모든 압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자근의원이 한전 전력사용량 자료를 확인한 결과 포항제철소는 태풍이 포항에 상륙한 지난달 6일 오전 12시부터 7시간 동안 전력 1554㎿를 썼다. 태풍 하루 전날인 5일에는 5916㎿를 썼는데, 이는 평상시와 비슷한 사용량이라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제14조에 따르면 국회에서 허위진술을 했을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같은 시간 한전 전력 외에도 자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후 11시부터 자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 사용을 서서히 줄이긴 했지만, 같은 시간 포스코가 쓴 자체 발전소 생산 전력은 한전 전력 사용량을 상회했다.

구자근 의원은 "자체 발전소 가동이 없었다면 7시간 동안 1554㎿를 사용한 것이 이해되지만 제철소 내 발전소 생산 전력까지 썼다면 새벽까지 공장을 가동한 것이 된다"며 "태풍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일부 공장의 새벽 시간대 가동과 자체 발전소 전력 생산을 인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스템 기록상 압연 라인 대부분은 지난달 6일 오전 4시 30분 전 가동을 중단했다"며 "가동 도중 침수된 공장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구자근 의원은 "포스코에 태풍 힌남노로 인한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사전대응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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