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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전기차 ID.4. ⓒ 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ID.4'에만 통신모듈을 장착하지 않고 출고해 한국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최근 ID.4 차량의 빠른 출고를 빌미로 자사의 고금리 금융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ID.4 차량은 통신모듈이 장착돼 있지 않아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기능을 제공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OTA는 통신모듈을 활용해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능을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리콜이 요구되는 일부 결함도 차량 엔지니어에게 가지 않고도 OTA만으로 해결 가능하다.

현재는 차량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와 차선 이탈·충돌 방지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에도 활용된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ID.4 차량에는 통신모듈을 탑재한 반면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는 이를 부착하지 않았다.

이에 ID.4를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OTA에 필요한 통신모듈이 삭제되다 보니 국산 소형차에도 적용되는 원격시동, 무선 공조장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옵션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선 폭스바겐 코리아가 한국의 보조금 정책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차량 단가 조절 과정에서 통신모듈을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5500만원 미만의 전기차는 차량별 보조금 100%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은 단가를 낮추려 소비자 편의사항을 뺀 채로 차량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최신 전기차임에도 단가 인하를 맞추기 위한 편의사항 미적용 등으로 소비자가 불편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량임에도 국내 판매 차량에만 통신모듈과 OTA를 배제한 것은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폭스바겐 코리아는 빠른 시일 내 한국 소비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폭스바겐의 최신 기술을 외국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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