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올해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추진한 10대 명마 가상경주가 지난 9일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공개됐다.
1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가상경주는 시대를 넘어 한국경마 100년을 장식했던 명마들이 한 자리에서 겨룬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에서 기획됐다.
가상경주는 지난 5월 1차 대국민 투표를 통해 10마리 선정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속도지수, 통산전적, 구간 경주기록 등 경주마들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과학적인 분석과 2차 추천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1800m 대결의 최종 우승마를 가렸다.
부산경남경마공원 1경주에 이어 상영된 가상경주는 실제 경주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경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김경준 전 아나운서의 실감나는 중계로 경마 팬들의 환호와 탄성을 이끌었다.
경주 초반은 대국민 투표 1위를 차지했던 '미스터파크'와 막강 라이벌 '당대불패'의 격전이었다. 그 뒤를 '포경선'이 바짝 쫓았고 이후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가속도'가 1위를 탈환했다.
미스터파크가 다시 선두를 유지하다 5번 게이트에서 '트리플나인'이 쫓았고 포경선도 막판 역전에 성공했지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영광의 주인공은 미스터파크였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 경마 최다 연승(17연승)의 업적을 가지고 있는 경주마 미스터파크는 2010년 그랑프리 우승, 2011년 그랑프리 준우승 등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한국경마에 큰 획을 남긴 경주마다.
가상경주를 비롯해 KRBC 유튜브를 통해 10대 명마 선정과정과 경주마들에 담겨있는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볼 수 있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던 전설의 경주마들을 가상경주를 통해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경주 기획 단계부터 최종 공개까지 팬들의 참여와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콘텐츠로 가상경주를 통해 팬들 역시 추억과 향수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