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공사 역사 내 승강기 고장 건수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아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철도공사 역사 내 승강기 고장 건수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아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 세이프타임즈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역사 내 승강기 고장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아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성남분당을)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복구까지 '1주 이상' 장기 소요된 고장은 357건 발생했다. 타국 부품 수급 지연이 원인이 돼 복구가 '2주 이상' 장기 소요된 경우는 80건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타국 제품으로 인해 수리가 2주 이상 소요된 80건 가운데 79건이 중국 부품으로 인한 것이었고, 65건이 2020년과 2021년 발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라 중국 공장 제작 부품 수급이 장기화됐고, 일부 부품은 국내 생산이 열악해 중국 공장 제작이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승강기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값싼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서 판매하고 있어 품질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신속한 부품 조달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엘리베이터는 전자기판과 모터 부품에서 수급 지연이 발생했고, 에스컬레이터는 핸드레일부, 구동장치부, 스텝부, 제어부 전체적으로 수급이 지연됐다.

승강기가 고장이 났을 때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엘리베이터는 평균 31시간, 에스컬레이터는 평균 50시간 멈춰 있다. 평균적으로 원인 파악에 5시간, 부품 수급에 36시간, 보수에 2시간 소요된다.

코레일 역사 내 승강기는 엘리베이터 1459대, 에스컬레이터는 2625대가 설치돼 있다. 최근 3년 동안 승강기 고장 건수는 2840건이고 연도별로 증가하는 추세다.

김병욱 의원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미·중 패권 경쟁, 침수 등 자연재해 상황 등으로 인해 부품 수급 상황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며 "국산화율을 높여 부품 수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관계부처가 협의해서 국내 생산 업체에 인센티브 부여 등 국내 조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리도 늦어지고, 안내도 늦어지는 상황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또 다시 외면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승강기 고장에 대한 안내라도 철저히 될 수 있도록 지하철 길안내 어플리케이션과 협업해 공지사항 등으로 바로 반영될 수 있는 실시간 연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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