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운 인천공항소방서 119구조대장(지방소방경)

무더위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물과 바람이 있는 바닷가, 계곡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인천 영종도 지역의 무의도ㆍ신도ㆍ시도ㆍ모도ㆍ장봉도 등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소방서가 분주하다. 지난 1일부터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을왕해수욕장 등 4곳에서 시민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가 구조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중구청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수변안전요원도 참여하고 있다.

만반의 준비태세에 방점을 찍는 것은 바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물에 빠져 사망한 아이들 10명 가운데 7명이 부모와 있었는데도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수상안전 종사자 역시 사람이 물에 빠지면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오히려 패닉상태에서 허우적거리며 소리도 내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린이를 동반하고 물놀이를 할 경우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다. 튜브 등 물놀이용품을 사용할 경우 로프 등을 결착, 떠밀려가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는 등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수칙을 잘 모른다면 '국민안전처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해류도 꼼꼼이 살펴야 한다. 최근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이안류'라고 불리는 해류가 급격히 발생하고 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갑자기 먼 바다로 떠밀려가거나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안류를 만나면 흐름에 저항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에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무리하게 저항하면 체력손실로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요구조자는 당황하지 말고 119시민수상구조대나 해경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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