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 세이프타임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BNG)스틸 경남 창원공장에서 또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오전 4시쯤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작업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공장은 지난달 16일에도 협착(끼임)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중대재해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지난달 23일 작업이 재개된 지 열흘 만에 사망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산재사고가 발생해 사망했다"며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사촌인 정일선씨다.

이날 사고를 당한 60대 노동자 A씨는 11t 무게의 대형 코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스틸코일 포장작업을 하고 있던 A씨는 코일을 고정하기 위해 바닥에 설치한 받침대 균형이 맞지 않아 코일이 넘어지며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강판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8600억원에 이르는 상장 대기업이다. 종업원이 480명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신진기 창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회사 쪽 과실 여부, 안전장치와 안전교육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목격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고무받침대와 코일 사이에 고임목을 끼워 넣고 코일을 고정한 뒤 포장작업을 하는데 코일보다 받침대 폭을 좁게 설치해 코일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평소와 달리 이날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