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앞 오륜마크. ⓒ EPA 연합뉴스
▲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앞 오륜마크. ⓒ EPA 연합뉴스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김호 전 세계태권도연맹(WT) 홍보마케팅부장 및 전 국제복싱협회(IBA) 사무총장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실린 단독 인터뷰 기사를 통해 자신이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 등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IOC 부위원장을 지낸 고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총재 시절인 1994년 프랑스 파리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IOC 위원들에게 현금과 자동차 등의 뇌물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복싱 종목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금메달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의 뇌물이 요구되기도 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아제르바이잔이 금메달을 제안받은 후 대출 형태로 1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6년 AIBA 회장 선거에서 우칭궈(대만) 전 IOC 집행위원이 당선될 때 각국 협회 대표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다고도 덧붙였다.

김씨는 올림픽 스포츠의 부패에 대한 공개 조사에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할 준비가 돼 있고, 올림픽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는 IOC의 위협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성명을 내고 "AIBA는 2015년 6월 김씨를 해임했다. 김씨는 IOC에는 오랜 기간 기피 인물이었다"면서 "김씨가 IOC 윤리위원회 등에 자신의 혐의에 대해 연락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30년 전 전임 집행부에 대한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의혹에 대한 모든 증거를 연맹 위원회와 공유해 적절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의 지위를 이어온 태권도는 2024년 파리 대회는 물론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도 계속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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