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명유진 성형외과 교수(왼쪽), 서수현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의 특이한 유전자 변이 패턴과 국내 환자의 질환 양상을 보고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명유진 성형외과 교수(왼쪽)와 서수현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의 특이한 유전자 변이 패턴과 국내 환자의 질환 양상을 보고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연구팀이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의 특이한 유전자 변이 패턴과 국내 환자의 질환 양상을 보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임파선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림프계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이루는 '림프구'의 생성과 순환을 비롯해 소화관의 영양 성분, 입자가 큰 노폐물 등을 운반하는 제2의 순환계로 불린다.

이러한 림프계는 수술·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순환 시스템에 손상이 생겨 피하조직에 림프액이 축적되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유전성 림프부종은 희귀질환으로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른 부종 부위는 작은 상처도 잘 회복되지 않고 심각한 건조증이 생기거나 나무와 같은 딱딱하고 거친 질감이 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패혈증이나 피부 농양, 궤양,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아직까지 유전성 림프부종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유전자 치료법은 개발된 것이 없다. 표본이 적어 관련 연구 역시 소수에 그치는 데다 기존의 연구조차 대부분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상황이다.

명유진 성형외과 교수, 서수현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영상의학·핵의학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환자들의 특이한 유전 변이 패턴을 발견하고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는 증상을 보고해 주목받고 있다.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던 CELSR1 유전자가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에서는 높은 비율로 발견됐고 모계에 한 가지였던 해당 유전자의 유전변이가 자녀에서는 두 가지 유전변이로 나타나는 등의 특이한 패턴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서양인과 비교해 신체 특정 부위에 국한하기보다는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성인기 이후에 나타나는 비율이 서양인보다 높다는 점을 보고하기도 했다.

유전성 림프부종은 일반적으로 다리가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고 출생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데 반해 한국인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는 난치성 희귀질환인 유전성 림프부종의 유전 변이와 형질을 분석한 국내와 아시아 최초의 연구로 향후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임상정보가 될 전망이다.

명유진 교수는 "이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인 유전성 림프부종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원인을 규명해 근원적 치료 방법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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