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 서울시
▲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 서울시

서울 강남역·광화문·관악구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빗물터널)'이 오는 2027년 완공된다.

서울시는 침수취약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지난달 10일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침수취약지역 6곳은 강남역·광화문·도림천·동작구 사당동·강동구·용산구 등이다.

서울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상이변에 대비하고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방재성능을 현재 30년 빈도에서 50~100년 빈도로 상향한다는 목표다.

지난달에 서울 일부지역에 쏟아진 100년 빈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곳부터 추진하고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이상 낮은 지형으로 인해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는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 시간당 110㎜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타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의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시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000억원으로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9000억원이 투입된다.

시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통해 신월동에는 이번 시간당 60㎜의 강우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이 시설이 없었으면 600세대가 침수됐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시설이 설치되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침수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과 각계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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