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6ㆍ25 당시 10만명 구한 현봉학 박사 동상 건립 등 재조명 활발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 기념비.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제공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트롯트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 첫 가사로 2014년 개봉, 12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국제시장>에서 덕수 손녀가 부른 노래다.

흥남 철수작전. 1950년 12월 8일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개입, 전세가 불리해지자 유엔군 사령부는 철수명령을 내린다. 후방 퇴로지역 원산이 중공군에 넘어가 흥남항을 통해 철수를 지시했다.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동부전선 미10군단과 국군 1군단은 흥남항에서 철수작전. 10만명의 피난민은 중공군을 피해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속에 자유를 찾아 흥남부두로 모였다. 흥남부두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바다에 떠있는 군함과 상선은 비상구이자, 구세주, 노아의 방주였지만 난공불락의 철옹성과 같았다.

군사작전상 무기와 장비를 수송하고 10만명의 병력철수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 본 현봉학 박사(미10군단)와 김백일 장군(국군 제1군단장)은 미 10군단장 에드워드 알몬드장군에게 피난민을 태울 것을 간청했다. 현 박사가 집요하고 끈질기게 설득하자 알몬드 장군은 끝내 피난민 수송을 허락했다.

서울역 건너편에 추진중인 고 현봉학 박사 동상.

배에 실린 400t 폭약과 차량, 장비 등 군수물자가 내려지고 1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76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무역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부두에서 12월 23일 마지막으로 출항할때 1만4000명의 피난민을 태웠다.

2004년 기네스북은 '세계전쟁사에서 단일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한배'로 등재했다. 배에서는 3일동안 5명의 아기도 태어났다.

그후 66년의 시간이 흘렀다. 흥남철수작전도 영화 <국제시장>과 함께 잊혀지고 있지만, 다행히 당시 영웅을 재조명하자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2014년 고 현봉학 박사를 '12월의 6ㆍ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한데 이어 서울보훈청은 올해 '서울지역 호국영웅'으로 선정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는 김백일 장군 동상과 메러디스 빅토리호 축소조형물도 설립됐다. 흥남철수작전기념비에는 10만명을 구한 6명의 영웅이 새겨져 있다.

서울에서도 현박사 동상이 건립된다. 박사의 모교인 연세의료원과 연세대학교는 서울역 맞은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 앞에 동상도 세운다.

지난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에 300만명이 몰렸다. 영화는 인천 상륙작전 직전에 인천에서 벌어지는 국군 첩보 부대원과 인민군 사이에 벌어지는 전투를 그리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더글라스 맥아더장군 뒤에 보이지 않던 영웅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쟁의 참상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6ㆍ25 당시 2개의 유명한 군사작전이 있다.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 하나는 동서 쌍해 작전으로 공격형 상륙작전이고, 후자는 후퇴형 이륙작전으로 세계전쟁사에 남는 상반된 군사작전으로 불린다.

황영국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흥남자유정신(Heungnam Freedom)정신에 입각한 흥남철수작전은 대한민국 성장에 밑거름이 됐고, 통일한국의 정착을 위한 근간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http://heungnamfreedom.or.kr/)는 기념행사,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현봉학 박사 동상 건립에 후원은 연세의료원 대회협력처(☎ 02-2228-1086)나 이메일(parkyk@yuhs.ac) 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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