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는 말
모두 저장되어
먼 훗날 평가를 하게 되면
누가 남을
험담하고 욕을 할까
기억 캡슐 속
언제든 꺼내들어
너 들어보라 들이대면
귀한 세상 참하게 살게 되겠지
한때의 생각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
모두 캡슐로 보관되어
재생 버튼 눌러 공개된다면
누가 누굴 미워해
사나운 말 읊조리게 될까
지금 내가 하는 말
보여준 행동들 담은
기억 캡슐이 만들어지면
그래서 그 모습
언제든 꺼내들어
듣고 보게 된다면
더 나은 세상 만드는
명물이 되겠지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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