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금리정보 분석

▲ 농협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금·대출 금리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 농협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금·대출 금리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이프타임즈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지적에도 은행들은 예금·대출 금리 격차를 통해 사상 최고 이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른 은행별 금리정보를 분석한 결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1.36%)이었고 우리(1.29%), 국민(1.18%)이 뒤를 이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차감한 수치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주요은행 예대금리차.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5대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하나(4.18%), 국민(4.16%), 우리(4.11%) 순으로 높았다.

5대 시중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1.37%로 전체 예대금리차(1.21%)에 비해 0.16% 높았다. 신한이 1.62%로 가장 높았고 우리·농협이 1.40%로 뒤를 이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서민들은 과도한 이자부담에 곡소리를 내고 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예대금리차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더 큰 수치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예대금리차가 5.65%로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도 2.45%·2.33%를 기록해 평균 예대금리차가 3.48%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평균(1.21%)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3.46%로 전체 예대금리차(3.48%)에 비해 0.02% 낮았다.

▲ 주요 은행 가계예대금리차.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주요은행 가계예대금리차.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시행에 나섰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대출금리 인하라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금융소비자들이 공시를 통해 금리를 직접 비교·선택함으로써 은행 간 예대금리차 축소 경쟁이 일어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구간별로 예대금리의 차이가 있고 시중은행은 신용등급 대신 신용평가사가 산정한 개인신용평점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는 자신이 적용받는 금리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은행들의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하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등 단순히 금융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은 26조2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1분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이고 이중 559조1000억원가량은 부실 위험이 큰 다중채무 잔액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은행들은 자신들의 배만 불릴 것이 아니라 서민·자영업자·중소기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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