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 불만 폭주"

▲ 현대차 아이오닉5. ⓒ 현대차 홈페이지
▲ 현대차 아이오닉5.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기아차 '카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동일한 디자인·성능에 연식만 바뀐 차량 가격도 수백만원씩 인상돼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기아 내수 승용차 평균 판매가는 4200만 1000원으로 2020년 평균가인 3823만7250원 비해 376만3750원(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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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내수 승용차 평균 판매가.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대표적으로 현대 아이오닉5(NE)는 리튬 이온 배터리 성능 향상, 하이패스, 레인센서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450만원을 인상했다.

기아 쏘렌토(MQ4)는 1열 유리창 차음 글라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추가해 89만원을 인상했다. 이외에도 현대 투싼(NX4)은 231만원, 기아 K5(DL3)는 39만원이 인상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차량 가격이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완전변경도 아닌 연식변경 차량을 급등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식변경 차량은 단순 옵션 추가 등이 전부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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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아이오닉5(NE) 연식변경 후 추가 옵션·가격 인상 폭.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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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쏘렌토(MQ4) 연식변경 후 추가 옵션·가격 인상 폭.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연식변경 차량의 가격 상승으로 기존 계약자(연식변경 전 계약자)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

국산차 가운데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긴 기아 스포티지(NQ5)는 출고 기간이 18개월가량 되는데 이 같은 차종은 오랜 출고 대기 중 차량 연식이 바뀌면 기존 계약과 달리 추가금을 내고 원하지도 않는 옵션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해야 한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차량 옵션이 대부분 패키지로 묶여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옵션만을 선택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옵션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 옵션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안 그래도 차량 가격이 오르는 마당에 소비자 부담은 배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자동차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5년간 최고치(103.8017)를 나타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로 제조사는 갑, 소비자는 을이 돼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카플레이션 현상을 빌미로 가격만 올릴 것이 아니라 트림별 사양(선택 품목)을 소비자들이 직접 고르도록 선택폭을 넓혀 불필요한 가격 인상을 방지하고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데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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