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꽃피고 산새 우니
내 마음에
푸른 희망 가득하옵니다
바람 좋고
물소리 고우니
발걸음도 저절로 요동치웁니다
하늘은 파랗고
땅도 기지개를 활짝 켜
세상 소식 전해오니
그대 올 날도 멀지 않을 터
꽃가루 날리우는
봄 햇살에
이리 좋은 기분 드는 것이
나 뿐이기만 하느뇨
그나저나
꽃 보면 가는 세월도
함께 보여
예쁠수록 시릴수록
마음 한켠 울적한 것도
어찌 못하옵니다
봄에 삐친 마음
가눌 새 없이 날은
또 지오옵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