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생산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한다. ⓒ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 현대모비스가 생산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 2곳을 설립한다. ⓒ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현대모비스가 생산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 2곳을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조합(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설립 이후 현대모비스는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에는 모듈과 부품 제조 사업 부문이 협력사를 통해 부품을 외주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모듈 공장과 핵심부품 공장이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로 각각 통합된다.

울산·화성·광주 지역 모듈 공장 생산 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장치 등을 생산하는 핵심부품 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로 재배치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청노동자 불법파견 리스크에 대한 궁여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사에 부품 등의 생산을 맡기는데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 점에서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을 고용하면 불법파견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

다만 협력사 직원들이 과거 현대제철의 사례처럼 자회사가 아닌 본사 직고용을 요구한다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모비스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 일부 인력도 자회사로 자리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내부 불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인력 전환과 자회사 채용 관련 대상자들과 협상을 진행해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제조 부문 분리가 현대차그룹 승계의 물밑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 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사들이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대로 철회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으로 모비스의 기본적 사업구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