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희망을 주는 자
기쁨의 결실로 배가 부르고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자
천사의 입을 갖게 되리라

나에게 절망을 주는 자
비애로 가득 차게 되고
내게 슬픈 노래 불러주는 자
쓰라린 고통 받게 되리라

희망은 고독의 시
절망은
쓸쓸한 운율이 깃든
가난한 집의 앞마당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