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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정유 4사가 상반기에만 12조원이 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역대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16일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지난해 대비 249%↑)으로 가장 컸고 GS칼텍스 3조2133억원(지난해 대비 218%↑), 에쓰오일 3조539억원(지난해 대비 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지난해 대비 206%↑) 등의 순이었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 7조873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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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정유사들이 이같은 초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가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10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치인 63.65달러 대비 60.57%, 지난해 하반기 평균치인 75달러에 비해 36.27% 상승한 수준이다.

덕분에 정유사들이 축적해 놓은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급등했고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정유사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실적 달성에 한몫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용 등을 뺀 수익성 지표다.

정유업계는 통상 배럴당 정제마진 4달러를 정유사업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급격히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인 24.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제마진은 지난 6월 24.5달러에서 지난달 9.1달러로 크게 줄었다. 두바이유 가격도 지난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배럴당 평균 101.16달러를 기록해 다소 낮아지는 추세라 재고평가 이익도 상반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정유 4사는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최대 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흑자를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적자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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