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김소연 기자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와 디퓨저(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 김소연 기자

"제2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될까봐 쓰던 방향제들 다 버렸어요."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방향·탈취제 제품 등에서 발견돼 '제2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되는거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MIT는 살균 보존제로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통해 논란된 성분으로 생활 화학 제품 내 함유금지 물질로 지정돼 있다.

16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623개 생활화학 제품을 제조·수입 금지 등과 유통을 차단했다.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법률에 위반한 제품은 △신고 당시에는 안전기준에 적합했지만 실제 유통된 제품에서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68개 제품 △시장 유통 전에 안전기준 확인·신고 등 절차를 위반한 543개 제품 △신고번호 등의 표시기준을 위반한 12개 제품 등이다.

실제 유통된 제품에서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68개 제품은 미용접착제(26개), 문신용염료(15개), 광택코팅제(7개), 방향제(7개), 기타(13개) 등으로 조사됐다. 생활화학제품 위반 업체는 한국쓰리엠, 일신제약, 에스쁘아 등이다.

미용접착제 26개 제품에선 함유금지물질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가 최대 517㎎/㎏, 문신용염료 10개 제품에선 니켈이 최대 13.6㎎/㎏ 검출됐다.

광택코팅제, 방향제, 탈취제 등 5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안전기준을 최대 16.7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의 경우 장기간 노출 시 피부 알레르기, 천식, 발암 등 위험이 있다.

안전기준 미확인·미신고 543개 제품은 방향제(232개), 초(133개), 문신용 염료(23개), 기타(155개) 등이다. 살균제 14개 제품은 안전기준을 확인받지 않았고, 가습기용 항균·소독제제 1개 제품은 승인받지 않은 채 유통하다가 이번에 적발됐다.

여름철 소비량이 많은 보건용 살충제와 보건용 기피제 13개 제품은 안전성 승인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조 및 판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이들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행정처분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도 판매·유통 금지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회수명령이나 판매금지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회수되지 못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이들 제품의 재유통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위반 제품의 정보는 초록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화학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안전·표시기준 위반 제품 등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관계기관 간 협업 강화 등을 통해 불법 제품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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