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결과 "중국산 고추양념 사용"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대상 청정원 100% 현미 태양초 덜 매운 고추장 골드(왼쪽)와 CJ 해찬들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 ⓒ 청정원·CJ제일제당 홈페이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추장 대부분이 중국산 고추양념(고추다대기)을 버무린 '무늬만 고추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가 미미하게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이고 아예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다.

1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시판되고 있는 고추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상 청정원·CJ 해찬들·사조해표·샘표·노브랜드 등 국내 모든 고추장 제조사들이 고춧가루보다 6배가량 저렴한 고추양념을 사용하고 있다.

고추양념은 고춧가루, 양파, 마늘, 정제소금 등을 다져 만든 양념이다.

고추장 제조사들은 전통·태양초 고추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고추양념에 고춧가루를 미량 혼입하거나 이마저도 넣지 않고 밀가루, 보릿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을 혼입해 고추장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중국산 미량의 고춧가루, 미국·호주산 밀가루를 사용해 고추장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색깔만 붉은색인 밀가루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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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별 고추장 고춧가루 함량 실태.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품별 고춧가루 함량을 보면 대상의 100% 쌀로 만든 고추장·100% 태양초 진고추장, CJ의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은 중국산 고추양념만 들어가고 고춧가루는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샘표 태양초 고추장·조선 고초장은 함량 표시조차 돼 있지 않았다. 이외 대부분의 제품도 고춧가루가 2% 내외로 아주 적게 들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통고추장은 고춧가루를 12% 이상 사용한다. 여기에 쌀(37%), 메줏가루(8%), 소금(10%), 물(33%) 등의 재료를 섞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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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별 고추장 고춧가루 최저함량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고춧가루 함량이 적은 고추장의 순위는 △대상 '100% 태양초 진고추장' △CJ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 △사조해표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대상 '100% 현미 태양초 덜 매운 고추장 골드' △대상 '100% 쌀로 만든 고추장' 순이다.

소비자들은 '100% 국산·국산 태양초로 만든 고추장·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등의 광고 문구를 보고 제품을 선택했지만 대부분은 중국산 고추양념에 소맥분 등을 넣어 제조된 것이었다.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CJ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 ⓒ 김지현 기자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CJ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 ⓒ 김지현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은 고춧가루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수입 콩으로 만든 메줏가루를 사용하다 보니 깊은 맛이 부족해 밀과 쌀을 넣고 있다"며 "수입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으로 뻑뻑한 식감과 단맛을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재료의 원산지·함량을 꼭 확인해 광고 문구에 현혹되거나 브랜드에 속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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