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43개 제품 조사 결과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물 없는 라면. ⓒ 김소연 기자

국민식품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높게 나타나 제조사들이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트륨 성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물없는 라면의 영양성분 조사결과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매우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국물없는 라면의 판매량이 높은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의 짜장·볶음·비빔면 등 43개 제품의 영양성분 조사결과 제품 1개에 1일 권장량의 나트륨이 최대 90%, 포화지방이 73%를 차지했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짜장·볶음·비빔면 중 삼양 '4가지치즈불닭볶음면'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량의 90%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팔도 '팔도라볶이'가 89%, 삼양의 '짜장불닭볶음면이 81%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삼양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볶음면'이 1일 권장량의 70% 이상을 함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위암·고혈압·뇌졸증·심부전·골다공증·관상동맥질환·심장비대·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나트륨 함량은 국물 있는 라면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엇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그러나 국물 섭취량을 조절해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일 수 있는 국물 있는 라면에 비해 나트륨 섭취 조절이 쉽지 않은 짜장·볶음·비빔면의 위해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 제조사·제품별 나트륨 함량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제조사·제품별 나트륨 함량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15g이다. 국물 있는 라면은 1일 권장량의 60%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짜장·볶음·비빔면은 43개 제품 중 20개 이상이 60%를 넘겼다.

농심 '찰비빔면'·'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삼양 '열무비빔면'은 포화지방 11g을 함유해 1일 권장량의 73%를 차지했다.

농심 '짜왕'·'신라면볶음면', 삼양 '비빔밀면'·'까르보불닭볶음면', 팔도 '틈새라면매운카레'도 포화지방 10g으로 1일 권장량의 67%를 함유하고 있다.

포화지방 과다 섭취시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전을 증가시키고 암과 심·뇌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라면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경우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열량·탄수화물은 국물 있는 라면보다 적어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1봉 이상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라면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으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이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영양성분 표시확대, 성분 과다함유 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