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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A씨(29)는 첫째 아이를 출산한 후 말못할 고민이 생겼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직장에 질누공(질루)이 생긴 것이다. A씨는 여러 병원을 찾아 직장질누공을 진단받았지만 실패율과 재발률이 높은 어려운 수술이라는 설명을 듣고 걱정이 컸다.

10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A씨는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에게 직장질누공 원스테이지 수술을 받고 재발없이 회복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질누공이란 직장과 질, 방광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지다가 누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질누공은 흔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도 아니지만, 일단 발생하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발견 시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누공의 크기가 작을 때는 불편함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다가 치료를 미루거나 늦게 발견해 병이 진행되면 가스나 대소변이 요도·항문이 아닌 질을 통해 새어나와 요실금, 변실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 직장질누공은 출산 과정에서 산도가 직장 쪽으로 찢어져 누공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회음부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실에 의해 감염이 되면 염증과 누공이 생기기도 한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 경우에도 조직이 괴사하면서 누공이 생길 수 있다.

안 교수가 진행하는 직장질누공 수술은 장루를 만들지 않고 누공부위를 직접 봉합하는 원스테이지 수술법이다.

방광질누공 역시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없는 경우 적용할 수 있고 해외에선 질누공 수술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에 속한다.

안기훈 교수는 "질누공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질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원스테이지 수술은 한 번의 수술로 일상복귀가 가능해 기존수술법에 비해 대단히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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