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첫 PB상품 '탐사'가 성공을 거둔 후 26개의 PB브랜드가 4200개가 넘는 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PB상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타사 제품을 베껴 PB상품으로 판매하고 리뷰를 조작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입점 업체를 옥죄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눈속임하는 쿠팡의 불공정 행위 중단과 입점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9일 성명을 발표했다. 

PB상품은 대형소매상이 매장의 특성에 맞춰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이다. 기존에는 제조업체들이 직접 PB상품을 기획·제조해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해 제조업체에 생산을 의뢰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기업이 PB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PB사업의 불공정행위가 만연하다. 쿠팡의 PB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좋은 입점업체 제품을 베껴 자사의 제품을 탈바꿈해 판매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쿠팡 '탐사'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유니레버의 '스너글 섬유유연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두 제품은 색상, 용기 모양, 상표에 있는 곰 인형 그림까지 비슷하다.

▲ 쿠팡 검색창에서 물티슈를 검색하면 PB상품들이 우선적으로 노출된다.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쿠팡 검색창에서 물티슈를 검색하면 PB상품들이 우선적으로 노출된다.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 PB상품을 검색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흔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이 눈에 잘 띄는 위치를 골든존이라 부른다. 

소비자는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상품군에서 많이 쇼핑하게 되는데 쿠팡은 자사 PB상품이 검색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 소비자를 유도했다. 비교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 리뷰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검색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리뷰의 양과 질인데 해당 특성을 이용해 쿠팡 직원들이 '리뷰 몰아주기'를 한다는 것이다.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허위 리뷰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쿠팡의 행태가 계속되면 입점 업체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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