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만을 따라
운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멍청한 짓인지
우린 다 알아요
멀리 볼 수도 없고
그저 앞차 운전자의
몸 동작 그대로 브레이크를 밟고
깜박이를 켜고
엑셀러레이터를 다시 밟고

삶이 그러하지요
예쁜 옷을 입고
멋진 주택에 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권력을 가질 수도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무엇을 망설일까요
얼마나 어리석은지
멍청한 짓인지
우린 다 알면서도
앞차 만을 따라 기어코|
기아를 넣고
속도를 높이고
그렇게 다 하지요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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