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남해군 무인도서에서 솔개 둥지와 새끼새가 발견됐다. ⓒ 환경부
▲ 경남 남해군 무인도서에서 솔개 둥지와 새끼새가 발견됐다. ⓒ 환경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시행한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결과 경남 남해군과 고성군에 위치한 무인도서 2곳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솔개'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솔개의 번식지는 1999년 거제도 인근의 지심도와 2000년에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관찰됐지만 그 후로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주로 서해안과 무인도서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경남 남해군 특정도서에서 발견된 솔개의 둥지는 곰솔의 13m 높이에 있는 가지에 직경 90㎝ 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둥지에서는 부화한지 2주가량 지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도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고성군의 특정도서에서도 솔개의 둥지와 성장해 둥지를 떠난 새끼 새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시행하는 특정도서 정밀조사는 섬의 생태현황을 파악하고 훼손요인을 분석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년 단위로 하고 있다.

올해는 남해·하동·사천·고성권역 일대의 22개 특정도서를 조사하고 있다. 솔개 이외에도 수달, 매, 수리부엉이, 구렁이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강성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조사결과가 솔개의 번식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보호지역이 조류를 비롯한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지와 번식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다시 확인된 만큼 특정 도서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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