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5일 오전 10시 2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간호사와 환자 등 5명이 숨졌다. ⓒ 연합뉴스

5일 경기 이천 투석 전문 병원 등이 입주한 4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불은 이날 오전 10시 17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 폐업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다. 스크린골프장에는 노동자 3명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천장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하려다가 되지 않자 대피해 119에 신고했다.

화재 이후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화재 발생 직후 건물 내 비상벨이 울렸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옥내 소화전을 사용하는 등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짙은 연기가 건물 내 통로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고, 이 때문에 당시 병원에 있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피해가 컸다.

병원은 칸막이가 없어 병원 전체가 개방된 구조다. 사망자가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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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독자제공

사망자는 60대 남성, 70대 여성, 80대 남성 2명 등 환자 4명과 50대 여성 간호사 1명이다. 이들은 이천의료원에 안치됐다.

1~3층에는 발화 지점인 스크린골프장을 비롯해 음식점과 사무실, 한의원, 당구장 등이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11시 29분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소방대원 진입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 옆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투석 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간호사도 투석 중인 환자들을 돌보느라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는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고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인명피해가 발생해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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