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엔
항상 산새 소리 들리니
청아한 마음 그지 없어라
먼동 트는 아침
내어 줄 것 없는 내게도
한 줄기 햇살 쏟느니
사랑하는 사람아
그 무얼 더 바라겠느냐
눈 한번 감고 크게 뜨면
세상 놓인 모든 게
다 내 것인 것을
영원히 머물 수도
다 가질 수도 없는
인생
그 무얼 더 바라겠느냐
친절하게 웃고 인사하며
서로 기대어 살아가면
그뿐
사랑하는 사람아
그 무얼 더 바라겠는냐
그대 있어 행복한 것을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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