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가 심평원 환자경험평가가 중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의사협회
▲ 대한의사협회가 심평원 환자경험평가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는 1일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깨뜨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평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의협은 분석심사 전문가심사위원회(PRC)와 전문분과심의위원회(SRC)의 참여를 통해 그동안 심평원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환자경험평가라는 명목하에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항이 담긴 설문을 시행했다. 더불어 '존중과 예의'라는 항목을 추가해 평가 대상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했고 의협은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의협은 심평원의 평가가 의료기관들에게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대신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만 신경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지적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가 개인의 선호, 필요와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에 개인의 선호, 필요와 가치는 성향과 판단기준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이니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 받아도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의협은 의료기관에 평가 전담인력 등 관리 조직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기관보다 점수가 높을 것이며 전담인력을 별도로 둘 수 있는 대형병원의 점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평가의 시행은 정부가 나서서 의료기관 서열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고 환자경험평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가방법이나 결과해석에 이견이 있음에도 환자경험평가를 병·의원 외래 진료까지 확대하는 것은 의료기관 스스로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닌 저부가 평가대상기관 확대와 결과 공개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의협 관계자는 "환자경험평가의 개선방안 마련 없이 병·의원급 외래 진료로 확대하는 것은 질 낮은 의료제공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결과를 언론에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 피드백 자료로 제공해 스스로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공무기관의 태도임을 심평원이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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