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교사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출간

▲ ▲ 현직 교사 이은재 작가가 클랩북스를 통해 최근 출판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 클랩북스
▲ 현직 교사 이은재 작가가 클랩북스를 통해 최근 출판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 클랩북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환경시대를 사는 지구인이 추구해야 하는 궁극의 삶, 제로웨이스터와 비건을 동시에 다룬 유일한 책이 나왔다. '환경 덕후' 필독서다.

현직 교사 이은재 작가가 클랩북스를 통해 최근 출판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13년차 사회인이자 살림 초보로 2020년대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유쾌한 생활에세이다.

초보 제로웨이스터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강의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지구인으로서 떳떳하게 이 땅에 살기 위해 흔들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담았다.

저자는 5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1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유쾌하고 재미나게 풀어냈다. 웃기다가 뜨끔하고 짠하다가도 뭉클한, 제비의 도시 생존기다.

'제로웨이스트'는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서 0(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각종 포장재와 일회용품, 끝없이 쏟아지는 신상품에 둘러싸여 풍요로운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온 한 사람이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택배와 배달을 끊고, 눈앞에 보이는 일회용품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도록 돌려주고, 필요한 것이 생기면 사지 않고 얻는 방법에 골몰했다.

나무에 열리는 비누 열매 소프넛(soap nut)으로 머리를 감고, 설화 속 바리데기 공주 뺨치는 친환경 빨래 솜씨로 면 생리대를 희게 빨아 쓰기도 했다. 솥뚜껑처럼 무거운 무쇠 후라이팬을 밀당 끝에 길들이고, 국 끓이던 냄비로 엽기떡볶이를 테이크아웃한다. 남이 무심코 길에 버린 투명 페트병을 보면 유기견 보듯 안쓰러워했다.

기어코 주워다 전용 수거함에 데려다주고, 천 주머니를 내밀며 재래시장에서 마늘을 사다가 시장 할머니들의 아이돌이 되는 등 특유의 엉뚱함으로 2020년대를 사는 한국인으로서 불가능에 가까운 '제로웨이스터'의 삶을 헤쳐 나간다.

저자는 지금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건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성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동료 선생님들과 생활 밀착형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채식 실천법을 나누었고, 온라인 매체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그런 노력 중 하나로 책이 탄생했다. 사회적으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미 이 주제를 다룬 책이 여러 권 출간됐지만 대부분 설명서이거나 초보자의 서툴렀던 경험을 나누는 입문서들이었다.

온몸으로 굴러본 자만이 말할 수 있는 환경 덕후의 '짠내 나는 생생한 실천기'는 패기 넘치던 초보 시절의 좌충우돌부터 중수가 돼 스스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고수를 바라보며 자기만의 철학을 정리하기까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제로웨이스터의 삶을 권하고 실천하는 법, 비건으로서 삶의 자세를 권하거나 경험을 담은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실천한 책은 처음이다.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를 통해  환경 시대를 사는 지구인이 취해야 할 궁극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좀 더 폭넓게 고민해볼 수 있다.

■ 저자 이은재 = 어쩌다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가 너무 좋아서 5년간 한 우물만 파며 분투하더니, 어쩌다 비건 지향마저 선언해서 '제+비'로 진화했다. 덕분에 삶의 제약은 두 배로 늘었고 골치는 제곱으로 아파졌지만, 한 차원 높아진 도전에서 풍류를 찾는 자칭 환경 힙스터. 서울교대를 졸업했으며 초등임용고시를 어쩌다 수석으로 합격하고 서울 모처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모든 어린이들의 안온한 노후를 지켜주고 싶어서 오늘도 소중한 지구를 궁상맞게 아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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