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 구강 헤르페스 유전자 분석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구순 포진(구강 헤르페스)를 유발시키는 단순포진(헤르페스 심플렉스) 바이러스의 고대 게놈(유전체)을 발견했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5000년 전 고대인들도 구강 헤르페스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됐다.
전세계적으로 37억명이 구강 헤르페스(HSV-1)에 감염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약하게 나타난다.
27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벤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 연구는 고대 DNA에서 발견된 구강 헤르페스 감염이 당시에는 새로웠을 로맨틱 키스나 성적인 키스와 관련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케임브리지대 크리스티아나 샤이브는 "모든 영장류 종들은 어떤 종류의 헤르페스에 감염되며, 아프리카를 떠난 우리 인류도 헤르페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5000년 전 무렵에 어떤 계기로 헤르페스 중 특정한 한 균주가 다른 균주들을 압도하며 지배종이 되며 전파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키스와 관련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SV-1 DNA 표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500년 전 철기시대 후기의 러시아 성인 남성의 것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 유전학연구소의 루시 반 도르프는 "고대 DNA를 20세기의 헤르페스 표본과 비교해 차이를 분석하고 돌연변이 비율을 추정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바이러스 진화의 타임라인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