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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브리여수스 WHO사무총장. ⓒ WHO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74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 선언은 공중 보건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갖추는 신호탄이다. 앞으로 WHO가 중심이 돼 각국은 백신과 치료제 등 자원을 공유하고 연구와 방역 조치에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를 시작으로 소아마비(2014년)와 에볼라 바이러스(2014·2019년), 지카 바이러스(2016년), 코로나19(2020년)에 이어 통산 일곱 번째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비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세계 74개국에서 1만68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3125명), 미국(2890명), 독일(2268명), 영국(2208명), 프랑스(1567명) 등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지난달 세계 환자 수가 3000여명 선이었던 것에 비춰 보면 최근 급증세가 가파르다. 확진자의 대부분이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지만 미 CDC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나 감염자의 상처,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이나 침구 등과의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WHO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위원 15명 중 9명은 PHEIC 선언에 부정적이었다.

이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 지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위험도는 중간 수준"이라며 "원숭이두창이 확산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은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달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 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대응 조치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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