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빈센트 리버' 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 연극 빈센트 리버. ⓒ 엠피앤컴퍼니
▲ 연극 빈센트 리버. ⓒ 엠피앤컴퍼니

지난해 4월 초연을 통해 극찬을 받았던 연극 '빈센트 리버'가 19일 재연의 막을 올렸다.

재연 첫 공연은 초연에 이어 참여하게 된 배우 우미화와 강승호가 장식했다.

빈센트 리버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 '아니타'와 사건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소년 '데이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는 극에 등장하지 않지만 두 사람의 서술을 통해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 다뤄진다.

빈센트는 동성애자다. 아니타는 그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믿지 않으려 하지만 빈센트가 살해 당한 이유도 '동성애자'이기 때문이었다. 

빈센트가 버려진 기차역에서 살해 당한 후 아니타는 주위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의 시선에 도망치듯 이사를 간다. 몇 달 간 아니타의 주변을 어슬렁대던 데이비를 집 안으로 초대하고 두려움에 가득 찬 데이비는 거짓말을 한다.

아니타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끊임없이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구한다. 데이비는 아니타에게 빈센트의 이야기를 해주면 자신도 그날의 진실에 대해 털어놓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연극 빈센트 리버. 왼쪽부터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 이주승, 강승호, 김현진. ⓒ 엠피앤컴퍼니
▲ 연극 빈센트 리버. 왼쪽부터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 이주승, 강승호, 김현진. ⓒ 엠피앤컴퍼니

'동성애'와 '혐오'라는 조심스러운 소재를 담은 극은 여러 씬에서 관객들에게 멍한 충격을 안겨준다.

약에 취한 데이비가 객석으로 넘어와 무대 위 아니타를 향해 그날의 진실에 대해 털어놓는 구도는 충격적이다. 아니타를 바라보며 독백을 하는 데이비의 표정은 관객 그 누구도 볼 수 없다. 관객들은 진실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와 몸이 떨리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오직 아니타만이 그의 표정을 읽으면서 자신의 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데이비가 입을 열 때마다, 그 날의 상황이 하나둘 전개될 때마다 무대 위 아니타의 표정은 점점 절망적이고 고통스럽게 변한다. 마치 두 사람만이 극장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과 강력한 몰입감을 가져다 준다. 

동성애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된 빈센트와 그 날에 대해 알고 있는 의문투성이 소년 데이비, 그리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아니타 세 사람의 이야기가 120분 동안 극을 채운다. 극은 관객에게 동성애를 향한 현대 사회의 혐오적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아니타 역에는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가 열연한다. 데이비 역은 초연에 이어 참여하는 배우 이주승과 강승호, 새로 합류한 김현진이 맡는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오는 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펼쳐진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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