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 주장 김진수 선수. ⓒ 대한축구협회
▲ 벤투호 주장 김진수 선수. ⓒ 대한축구협회

손흥민(토트넘)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벤투호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가 한일전에서 '요코하마 굴욕'을 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오는 20일 중국, 24일 홍콩과 대결하고 27일에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전에서 한국의 대회 4연패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수는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19일 대한축구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번에 일본과 경기를 TV로 봤다. 꼭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앞서 두 경기도 승리하고 (마지막) 한일전에서도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하는 처참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3으로 참패했다. 김진수는 당시 부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때 치러지기 때문에 벤투호는 국내파 선수들만으로 대회에 나선다.

이 때문에 손흥민 대신 김진수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둘은 동갑내기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김진수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맡아 봤지만, A대표팀에서 주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며 "동아시안컵에서 늘 좋은 성적을 내온 만큼, 이번에도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손흥민에게 어떤 점을 배우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알아서 잘하는 만큼, 내가 특별히 뭘 해줄 게 없다"며 "아마 흥민이도 (주장 역할 하기)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의 이번 대회 최대 과제는 '수비 공백 최소화'다. 수비의 주축인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영권(울산)이 둘 다 빠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튀르키예(터키)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고, 김영권은 위장염 탓에 벤투호 합류가 불발됐다. 이들 두 선수가 모두 빠진 채 A매치를 치르는 것은 벤투호에 드문 일이다.

김진수는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달라지지 않는다. 감독님의 지시를 잘 이해하고, 새 선수들과 잘 융화한다면 두 선수의 빈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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