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의 최초 여성 수장인 맷시디소 모에티 박사가 콩고의 길버트 코키 보건장관와 함께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시찰하고 있다.  ⓒ AP
▲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 최초 여성 수장인 맷시디소 모에티 박사가 콩고 길버트 코키 보건장관과 콩고 수도 브라자빌을 시찰하고 있다. ⓒ AP

아프리카에서 질병이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옮겨져 집단발생한 사례가 최근 10년 간 60% 이상 증가했다. 원숭이두창, 에볼라, 코로나바이러스 등 동물의 질병이 인류에게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12~2022년 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동물질병이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9~2020년 사이에 특히 급등했다.

이 시기에는 동물에서 발생해 인간을 감염시킨 질병들이 아프리카의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의 절반에 달했다. 원숭이두창, 뎅기열, 탄저병, 페스트와 같은 질병 외에도 에볼라, 그리고 여러 가지 출혈열과 같은 질병들이 집단발생의 70%를 차지했다.

WHO 아프리카 지역 사무국장인 맷시디소 모에티 박사는 성명을 통해 "동물의 질병이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아프리카가 신종전염병의 핫스팟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모에티 박사는 "아프리카에서는 수 세기 동안 동물의 질병이 사람을 감염시켜왔지만 대륙을 빠르게 횡단하는 여행과 같은 최근의 발전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대륙을 넘어 전파되는 것이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WHO는 또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돼 야생동물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멀리 떨어진 시골 지역으로 한정시킬 수 있었던 질병이 이제는 국제적 여행망을 통해 아프리카의 대도시들로 빠르게 전파되고 이것은 또 전세계로 질병을 퍼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14년에 시작된 서아프리카 에볼라 집단발생은 당시 지역 대도시들에 도달한 이후에 대규모로 확산되어 결국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유럽과 미국의 일부 도시들에도 전파됐다.

원숭이두창도 지난달까지 풍토병인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이외에서는 심각한 집단발생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전세계 65개국에서 1만10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그 중 대부분이 이전에는 원숭이두창 발생 보고가 없었던 국가들이다.

WHO는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해야 할지 검토하기 위해 다음 주에 긴급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WHO는 발병 상황이 아직 비상사태 선포 요건을 충족하지는 않지만 원숭이두창이 어린이와 같은 취약 인구집단을 감염시킬 가능성과 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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