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나는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마음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대를 떠나 보낼 수 없어요
사랑,
그것이 무엇이길래
당신 잊을 수가 없나요
흐르는 시간 위에 내가 놓을 수 있는 것이란
바로 내 기억이란 걸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당신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함께 웃고 울던 그 순간을
없었던 듯이 사라지게 할 순 없지요
나도 마법이 필요해 보여요
힘이 든 건 마찬가지이니까요
지금 너무나 큰 절망이 넘쳐나지요
그것이 모든 걸 삼킬 수 있을 것처럼
느껴져요
그도 그럴 것이
내 모든 것을 당신께 주었으니까요
변하는 건 당신이 아니죠
당신 주위의 그 무엇이겠죠
그건 다 이해해요
그래서 나는 힘들어도
견딜 수 있어요
당신이 변하는 시간만큼
내 사랑이 그리 약하지 않았던 것을
아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내가 꿈꾸는
사랑이 당신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로
만족해 할 것이란 걸 믿어요
사랑한단 말은 안해요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울 뿐이죠
그것이 안타깝죠
안녕, 그보다
더한 말은 없을 거예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신도 나처럼 아파야 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를 용서할 수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내 사랑을 빛바라게 하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
나를 지켜주고 있거든요
■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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