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겁나게 타오르면
한 치 앞 모르는 인생처럼
아름다움도 끝이어라

팔자섬 뒤척이는 물결에
물새 가로질러 나르니
섬섬옥수 결좋은 산세어라

좌대도 그림이 되고
하늘도 풍경으로 갇힌 곳
그 고요함이 사무치어라

속 깊은 이야기 엉거주춤
갈대에 쟁여 놓고
풀빛 바다 억세게 품치어라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