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교수팀

▲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왼쪽)·이시운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치료에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왼쪽)·이시운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치료에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이시운 신경외과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급성 뇌경색의 치료는 막힌 뇌혈관을 신속하게 재개통시켜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뇌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뇌혈관문합술은 뇌 바깥에 있는 혈관과 안쪽 혈관을 이어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수술로 주로 모야모야병 등 뇌경색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으로 진행해왔다.

그간 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아 일부 상급 병원 외에는 실질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 뇌경색으로 응급 뇌혈관문합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 전후 뇌관류CT 진행하고 장기간 임상 관찰 여부 등을 철저히 고려해 41명을 선별했다.

이들의 수술 전, 직후, 6개월 후의 뇌관류CT 영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효과성을 규명했다.

분석 결과 정상보다 혈류 공급이 10초, 8초, 6초, 4초 이상 느려진 부위의 부피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해 대부분의 환자들의 뇌혈관류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 중간값은 수술 전 78㎖에서 수술 직후 23㎖, 수술 6개월 후에는 5㎖까지 더욱 큰 폭으로 작아졌다.

응급 뇌혈관문합술 진행 전과 마지막 추적 검사의 장애 예후 평가지표(mRS)를 비교했을 때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2점 이하의 비율이 42.9%p 증가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응급 뇌혈관문합술 후 부작용 또한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연구는 그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급성 뇌경색에 대한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임상적 효과를 영상학적 근거를 분석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방재승 교수는 "기존에는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겐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보조적인 치료만 가능했다"며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별된 환자에 한해서는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운 교수는 "뇌경색은 전조 증상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쪽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향해야한다"고 말했다.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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