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WCA연합회 관계자들이 파주 지지향에서 100주년 기념 여성평화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 한국YWCA연합회
▲ 한국YWCA연합회 관계자들이 100주년 기념 여성평화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 한국YWCA연합회

한국YWCA연합회는 경기 파주 지지향에서 100주년 기념 여성평화포럼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7일 열린 포럼은 한국YWCA가 100주년을 맞아 2017년부터 진행해온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마무리하며 연대와 비전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은영 한국YWCA연합회 부회장이 사회를 맡은 포럼에서는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여성이 만드는 평화,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았다.

패널은 △알료냐 프로비덴체바 우크라이나YWCA 활동가 △나탈리아 울리아네츠 우크라이나YWCA 회장 △아말 타라치 팔레스타인YWCA 사무총장 △히구치 사야카 일본YWCA 부회장 △이숙진 전 한국YWCA연합회 위원·이화여대 강사가 나섰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는 70여 년의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 속에서 갈등과 반목, 혐오와 대립을 겪으며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해왔다"며 "이 전쟁이라는 비극의 틈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서는 국제적인 평화 연대의 힘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분쟁의 상황에 있는 여성들이 피해자의 위치를 넘어서서 정의와 변화를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평화의 실천을 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고 상호 연대와 지지를 보내며 공동의 실천을 만들어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키이우에서 토론에 참여한 나탈리아 울리아네츠 우크라이나YWCA 회장은 "우크라이나는 인권을 보장받는 것은 고사하고 식량도 조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권의 위기뿐만 아니라 생존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통해 제가 얻은 교훈은 바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평화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중요성을 더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구치 사야카 일본YWCA 부회장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에서는 개헌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본이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로 다른 나라가 일본을 침략할 경우 군대가 없으면 자국을 보호할 수 없다는 논리가 제시되고 있다"며 "일본YWCA는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인권운동체로서 일본의 개헌을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숙진 전 한국YWCA연합회 위원·이화여대 강사는 '한반도 여성들의 평화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그는 "다수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세계 진행방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요컨대 현재 상태는 신냉전 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수도 있고, 평화의 훈풍이 새로운 미래 사회를 열 수도 있다"며 "한반도가 강대국 간의 긴장과 갈등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기 위해,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대해진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 동안 평화운동의 이름 아래 모인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전체주의에 맞서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