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한림항에 정박해있던 어선 3척에 불이 나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 세이프타임즈 DB
▲ 제주 한림항에 정박해있던 어선 3척에 불이 나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 세이프타임즈 DB

제주 한림항에 정박해있던 어선 3척에 불이 나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4일 제주 성산항 어선 방화 사건에 이어 제주도 어선에 또 불이 났다.

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17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해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어선 B호(49t)·C호(20t)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1분께 지역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헬기 한라매도 출동시켰다. 해경도 구조대·경비함정·연안구조정 등을 보내 진화·수색·구조에 나섰다.

불은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들 어선은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A호 선원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A호는 전소돼 가라앉았다. 부상자 3명(내국인 2명·외국인 1명)은 해상으로 탈출, 해경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전신 화상을 입었고 2명은 골절상·안면부 화상 등을 입었다.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B호에 있던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목격자는 화재 현장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해 화재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목격자는 '펑' 하는 폭발음과 동시에 불길이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당시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폭발에 의해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화재 현장 주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가 10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며 피해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A호 선원·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추후 어선을 인양한 뒤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크게 다친 선원 3명은 당장 조사를 하기 힘든 상태"라며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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