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재무상태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상장사의 21%를 차지했다.

3회 이상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6곳, 코스닥시장에서 39곳이었다.

금감원은 3회 이상 최대주주가 빈번하게 변경된 이들 회사 중에는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 비중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 최대주주 3회 이상 변경 기업과 나머지 상장사 ⓒ 금감원
▲ 최대주주 3회 이상 변경 기업·나머지 상장사 비교. ⓒ 금감원

3회 이상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들 45사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29곳(64.4%)이었고 자본잠식 상태인 곳이 13곳(28.9%)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22곳(48.9%), 상장 폐지된 곳은 7곳(15.6%), 횡령·배임이 발생한 곳은 13곳(28.9%)에 달했다.

3년 평균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횟수는 나머지 상장사의 4배가 넘는 4.8회였다. 신주 발행이 잦다는 것은 주식 가치가 희석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주주 보유주식 장내 매도·담보주식 반대매매도 22곳(48.9%)에서 발생했다.

이는 최대주주가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2대 주주가 당초 보유한 지분만을 가진 채 최대주주로 변경돼 신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은 경영 불안정, 적대적 M&A 등에 쉽게 노출될 여지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 501곳의 신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27.5%로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평균 22.7%)보다 소폭(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대주주 변경이 빈번한 회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 회사가 제출하는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빈번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 보유주식 장내 매도·반대매매 등 사유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회사는 향후 반복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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