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비자행동, 염색샴푸 소비자피해신고센터 개설

▲ 유전독성 논란이 제기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 모다모다
▲ 유전독성 문제가 제기됐던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 모다모다

새치 염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원료가 위해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단체 주관 원료 안전성 공개 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원료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추가 위해평가와 관련해 "소비자와 국민이 보는 앞에서 면밀하게 공개 검증하겠다"고 5일 밝혔다.

기업 측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위해성 평가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식약처가 투명성·객관성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를 주관 기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1월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 우려가 있어 이 원료를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규제개혁위원회가 추가 검증을 요구해 추가 위해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는 추가 위해평가의 주관 기관으로 소단협을 선정, 모다모다 측은 협의 없이 '기업과 식약처가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규개위의 권고를 어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국장은 "소단협은 기업과의 평가방안 협의를 위한 하나의 공간이자 논의 구조"라며 "본격적인 논의는 규개위의 권고대로 기업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소단협이 구성한 검증위원회가 제출하는 최종 의견을 따라 후속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단협의 공정·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김 국장은 "소비자 관점에서 평가방법 논의·위해평가 검증 전반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 아니냐"며 "소비자 검증을 두려워하는 기업이 시장에 있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단협은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를 꾸려 식약처·기업으로부터 위해평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받아 평가방안·계획을 확정한 뒤 위해평가를 진행해 내년 3월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단체 미래소비자행동은 모다모다 제품을 비롯한 모든 기능성 염색샴푸에 대한 피해 사례 신고가 가능한 '염색샴푸 소비자피해신고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시작으로 일동제약·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염색 샴푸가 출시되며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지난해부터 염색샴푸 관련 소비자상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중 20%는 모발손상·두피손상·피부알레르기·시력손상 등의 부작용에 대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겪고 있는 피해 현황을 파악·분석해 정부당국·판매처·제조사에 대한 피해구제 방안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염색샴푸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염색기능이 나타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인한 사용 중단·피부과 진료·약 복용 등의 조치가 필요했던 경우 등 모든 피해 사례를 소비자피해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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