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주피터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 콜럼버스 동물원 SNS
▲ 호랑이 주피터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 콜럼버스 동물원 SNS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동물원에 살던 14살 호랑이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호랑이 '주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걸려 사망했다. 동물원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주피터는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고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다.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동물은 주피터가 처음이다. 그는 15번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있었다.

주피터와 같은 아무르 호랑이는 야생에서 10~15년, 사육 상태에서 20년까지 살 수 있다.

주피터 담당 사육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식욕을 잃고 돌아다니거나 사육사와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감염이 된 것을 알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의 동물들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보고는 지속됐다. 지난해 10월 국립동물원의 사자 한 마리가 죽을 뻔했고, 호놀룰루 동물원의 사자 한 마리는 사망했다. 11월 네브래스카 동물원에서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라 해머 텍사스 A&M 대학 동물 질병학자는 "동물 실험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 사이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해머 박사와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가정의 반려동물을 실험해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반려동물 중 25%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중 25%는 무기력, 구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사는 "하지만 이들은 별다른 치료 없이 나았다"고 말했다.

호랑이 주피터가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콜럼버스 동물원 관계자는 "주피터는 동굴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고, 골판지 상자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크고 인상적인 호랑이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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