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봅니다
말을 하면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술을 마시다가도
얼핏 아버지가
살아오신 것만
같습니다
걸음걸이며
닮고 싶지 않았던
성격과 버릇이
가장 닮아갑니다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내 몸 어딘가에
그 분이
계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됩니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관련기사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튤립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괜스레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개미 1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그럴 때면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한 사람을 사랑했네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그렇게 일렁이는 삶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너를 만나서 그랬다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가슴이 머무는 곳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살다 보면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우리가 알아야 할 것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외로움에게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이름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해바라기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억새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아내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도라산역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청평댐에서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내 살아가는 동안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내가 꿈꾸는 세상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미산저수지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그도 그럴 것이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건망증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금광호수에서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개미 2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내게 만약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부재(不在)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삼계탕
-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안성(安城)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