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봅니다
말을 하면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술을 마시다가도
얼핏 아버지가
살아오신 것만
같습니다
걸음걸이며
닮고 싶지 않았던
성격과 버릇이
가장 닮아갑니다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내 몸 어딘가에
그 분이
계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됩니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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