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한재림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한재림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화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한 감독은 "10년 동안 있었던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재난들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영화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특정한 재난이나 사건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재난을 이겨내는 순간과 재난에 패배한 아픔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테러에 직면한 하와이행 항공기가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송강호가 테러 예고 영상을 제보받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밀린 업무로 아내와 하와이 여행을 떠나지 못한 그는 사건을 해결하고 기내의 아내도 지켜야 하는 이중의 의무감으로 고군분투한다.

전도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민하는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았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으로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태수는 박해준이 연기한다.

이병헌이 연기한 재혁은 비행공포증에도 불구하고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절망과 혼란 속에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인천공항을 배회하다가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의심스러운 인물 진석을 연기한다. 김남길이 부기장 현수, 김소진은 기내 사무장 희진 역을 맡았다.

영화 '연애의 목적'으로 데뷔한 한재림 감독은 '관상'과 '더 킹'을 잇따라 흥행시켰다. 지난해 비상선언으로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장르영화로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한 감독은 "재난에 대해 고민하며 촬영에 들어갔는데 코로나19로 세계인의 재난을 지켜보며 촬영하게 됐다"며 "서로 노력하고 희생한 결과 좀 더 나은 세상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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