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APEC 기후센터

▲ 폭우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미호천 오창교 잠수교가 물에 잠겨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폭우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미호천 오창교 잠수교가 물에 잠겨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폭우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전국 26개 권역의 재현빈도별 극한강수량 전망치를 15일 공개했다.

탄소 배출량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많아지는 경우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년) 29%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강수량'이라는 의미로 확률분포를 이용해 산출한다.

현재(2000~2019년)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일누적강수량 기준 187.1~318.4㎜인데 이보다 21.4~174.3㎜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금세기 중반기(2041~2060년)와 후반기(2081~2100년)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현재보다 각각 46%(56.0~334.8㎜)와 53%(70.8~311.8㎜) 증가할 전망이다.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기반시설을 지을 때 고려되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에 맞춰 건설한 둑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에 버티지 못할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 폭은 이번 세기 전반기와 중반기 31%(증가량 14.4~162.6㎜와 29.5~168.0㎜), 후반기 29%(18.9~136.0㎜)로 추정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극한강수량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은 제주였으며 한강동해 권역·낙동강동해 권역 등 동해안도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큰 곳으로 꼽혔다.

극한강수량 전망치는 우리나라를 가로·세로 1㎞ 격자로 나눠 기후변화를 예상한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나왔다.

기상청은 지난해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서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한반도 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 현재(1995~2014년·1162.2㎜)에 견줘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반기·후반기에는 4·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 대기 중 수증기량도 늘어나 강수량이나 극한강수일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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