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권 논설위원 ⓒ 세이프타임즈
▲ 한상권 논설위원

미국의 심장인 뉴욕 한복판에서 발생한 911테러는 근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몇 안 되는 초대형 테러 사건이었다.

테러의 핵심은 나를 포함한 특정 집단이 자신이 요구하는 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적 행위라는 측면에서 다른 폭력과 구분 지을 수 있다.

지난 9일 대구에서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 역시 불특정 다수였다는 것을 보았을 때 911사건 못지않은 반문명적 테러임은 틀림없다.

2003년 2월 지하철 화재 참사라는 악몽을 꿨던 대구 시민과 국민들로써는 경악을 금치 못할만한 방화로 인한 또 한 번의 대형 참사를 겪게 됐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방화 테러 사건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부산에서는 경찰에게 앙심을 품은 50대 남성이 다수가 근무 중인 파출소에 인화성물질과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다 방화 직전에 체포됐다.

언제부터 이렇게 분노 표출 방식으로 방화가 자행돼 왔을까.

심리 전문가들은 한 번의 폭발이나 싸움은 이미 이전부터 차곡차곡 쌓여왔던 감정의 평행 수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일어나는 연쇄 반응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쌓인 감정은 어느 하나의 작은 기폭제에도 크게 폭발하고 타인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감정 해소를 위한 창구로 누군가를 찾게 된다.

사실 방화를 테러로 정의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알고 보면 이 또한 사람이 저지르는 다른 유형의 인재(人災)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 홧김에 저지르는 폭력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심리의 안정 관리, 사건의 사전 인지와 같이 평소 관리를 통해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평소 인화성 물질 관리에 있어서 특이점이 발견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위험인지 체계는 시급하다고 말할 수 있다. 범죄 신호를 미리 감지한다면 테러행위에 적절하게 선재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사회 전체에 암세포처럼 퍼져 있는 욕구 불충분 현상을 줄이고 배배 꼬여 있는 심리상태를 치료 해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국민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도 국가가 주도적으로 중장기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국가와 사회조직이 이전보다 면밀히 국민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때 한 사람의 감정 폭발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고, 사회는 보다 안전하게 발전할 것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을 필요로 하는 시민을 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담당할 주무 기관을 지금보다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부터 실행해나갈 수 있다. ⓒ 세이프타임즈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